“2030세대는 왜 집을 사지 않을까?”
단순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아니다.
고금리, 전셋값 상승, 치솟는 집값 속에서 현실적으로 집을 ‘살 수 없는’ 시대이다.

1. 집을 안 사는 게 아니라 못 사는 거야
최근 2030세대를 향해 자주 나오는 말이 있다.
“요즘 애들은 왜 집을 안 사지?” “주거에 대한 책임감이 없는 거 아냐?”
하지만 데이터를 보면 전혀 다른 사실이 드러난다.
‘살 수 없어서’ 안 사는 것이 현실이다.
-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12억 원 돌파
전세 가격마저 6억8억 수준, 계약갱신청구권 종료로 상승세 가속화
2030대 연봉으로는 대출을 최대한 끌어도 자기 자본 2~3억은 필요
- 대출 이자 부담의 현실
기준금리 인상 → 대출금리 6~7%
5억 대출이면 이자만 연 3천만 원 이상
여기에 불안정한 고용 구조, 미래 경기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2030세대는 ‘내 집 마련’을 포기하거나 후순위로 미루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2. 비주택 선호 시대 새로운 주거 형태를 찾는 2030
이제 주거의 기준은 ‘소유’가 아니라 ‘삶의 만족도’로 바뀌고 있다.
2030세대는 작고 실용적인 공간 혹은 공유형 주거를 선호하며 다르게 살고 있다.
첫번째로 공유주택의 열풍이다.
공유주택이란 공유주방, 공용 거실, 세탁실 등을 갖춘 셰어하우스 형태로 서울 강남, 홍대, 판교 등 직주근접 지역에서 인기이다.
보증금 100300만 원 + 월세 3060만 원 수준이며 1인실을 제공하고 함께 거주하는 사람들과 커뮤니티 행사를 실시하는 등 소속감도 제공하며 ‘혼자 살되, 외롭지 않게’라는 정서가 반영되었다.
대표 브랜드로는 컬리브, 소셜하우징, 맹그로브 등이 있다.
두번째는 월세 공동체와 소형 임대주택이다.
월세 공동체와 소형 임대주택은 한 건물을 여러 명이 나눠 쓰는 형태로 세탁실·주방·라운지 등 공유 공간은 늘리고 개인 공간은 최소화한 형태이다.
‘집은 잠자는 곳’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되었으며 삶의 중심은 회사, 카페 등 집 밖에서 이루어지는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되었다.
이런 주거형태는 특히 IT업계, 프리랜서 등의 직업군에 적합한 주거형태로 인기를 얻고 있다.
마지막으로 해외 거주이다. 이민이 아닌 해외 거주 실험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보다 생활비 저렴한 동남아나 유럽 소도시로 해외 거주가 인기이다.
대략 1~2년 거주하며 원격근무를 하고 국외 경험을 쌓으며 원격으로 자산관리까지한다.
치앙마이, 발리, 다낭 등의 직역에서 ‘디지털 노마드’의 메카로 뜨고 있다.
생활비는 한국의 절반, 렌트비는 3분의 1로 저렴하여 실직소득이 증가하는 이점이 있다.
3. 집값 반값인데, 햇살과 바다도 있다면?
집 없는 시대의 생존 전략으로 2030이 바꾸는 주거 공식이 있다.
2030세대는 더 이상 ‘결혼-집 구매-30년 대출’이라는 공식에 기대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연한 주거 전략과 다양한 대안 모델을 통해 자신만의 방식을 만들고 있다.
1)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집은 ‘나중’
‘내 집 마련’보단 그 돈으로 월세와 투자 병행을 선택한다.
집값이 오르는 만큼 주식·ETF·리츠 등으로 자산을 불리는 전략이다.
2) 주거 비용 최소화로 경험 극대화한다.
주거에 돈을 덜 쓰고 주거비용으로 이동의 자유와 경험에 투자한다.
유럽 여행, 원격 근무, 사이드잡을 위한 유동성 확보하여 경험을 극대화 하는 전략이다.
3) 지역 중심의 전략적 거주
수도권 대신 지방 중심도시에서 1~2년 거주한다.
비수도권 공공임대 주택과 디지털노마드 조합으로 안정적인 지출을 꿈꿀 수 있다.
집을 굳이 소유하지 않아도, 삶은 충분히 안정적일 수 있다.
2030의 주거는 포기가 아니라 전략이다.
이제 집은 더 이상 ‘성공의 상징’이나 ‘인생의 목표’가 아니다.
2030세대는 소유보다 선택 고정보다 유연함을 택하고 있다.
고금리, 고물가 시대에 집을 사는 것은 분명한 리스크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 집을 찾고 삶의 구조를 재설계하고 있다.
집을 안 사는 게 아니라 못 사는 것도 맞다.
하지만 그 못 사는 현실을 회피하는 대신 공유주택, 월세 공동체, 해외 거주 같은 새로운 주거 전략으로 답을 내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소유’ 대신 ‘가치 있는 거주’를 고민하고 있다면,
그 자체가 이미 새로운 시대에 맞는 주거 전략의 출발점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