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고금리 시대에 MZ세대는 ‘짠테크’와 ‘소비절제’로 대응하고 있다.
단순히 아끼는 수준을 넘어 중고 거래와 미니멀 소비로 확장되는 이들의 경제 전략을 들여다본다.
‘합리적 소비’에서 ‘가치 있는 절약’으로 나아가는 MZ세대의 소비 철학을 살펴보자.

1. 짠테크! 절약의 기술을 넘어선 새로운 경제 라이프
‘짠테크’는 단순히 아끼는 걸 넘어 소비 구조를 효율적으로 재구성하는 MZ세대의 실천 전략이다.
더 이상 구두쇠 이미지가 아니라 똑똑하고 주도적인 소비자의 상징이 되었다.
편의점 할인 앱, 카드사 이벤트 캘린더, 중복 할인 정보 등을 활용해 정보력으로 절약을 이끄는 흐름이 두드러진다.
예를 들어 월초에는 카드 포인트로 커피를 마시고 주말에는 네이버페이 캐시백으로 장을 본다.
짠테크는 '안 쓰는 것'이 아니라 '잘 쓰는 법'에 관한 전략으로 변화한 것이다.
또한 콘텐츠 소비에서도 유튜브 프리미엄을 친구들과 나누거나 OTT 계정을 가족과 공유하며 ‘공동 구독’이라는 방식으로 짠테크를 실현한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는 이러한 방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루틴으로 흡수하고 있다.
2. 미니멀 소비 “사는 것보다 덜 사는 게 더 좋다”
미니멀리즘은 더 이상 감성적 취향이 아닌 생존 전략이 되었다.
월세, 보험료, 식비 등 고정비용이 늘어난 상황에서 MZ세대는 ‘가지지 않는 것’에서 자유를 찾는다.
가지고 싶은 게 없어서가 아니라 더 이상 짐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라는 태도는 소비에 대한 접근을 바꾸고 있다.
불필요한 것을 사지 않고 필요한 것만 남기는 ‘디클러터링’은 단순히 집안을 정리하는 걸 넘어 자신의 삶을 설계하는 행위가 된다.
이러한 흐름은 SNS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미니멀라이프, #제로웨이스트, #심플한삶 등의 해시태그로 공유되는 콘텐츠에는 소비를 줄이고 만족감을 늘리는 삶의 방식이 담겨 있다.
제품 리뷰보다는 '사지 않은 이유', '비우고 나서 느낀 점'에 더 많은 공감이 쏠리는 시대다.
3. 중고 거래는 새 것보다 가치 있는 ‘누군가의 오래된 것’
중고 거래는 더 이상 ‘싼 맛’에 이용하는 서비스가 아니다.
MZ세대에게는 환경과 경제 그리고 취향을 모두 고려한 ‘가치소비’의 하나다.
특히 당근마켓, 번개장터 같은 플랫폼은 단순 거래를 넘어서 지역 커뮤니티나 기부의 형태로도 확장되고 있다.
나에게 필요 없어진 물건이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 되는 경험은 단순한 거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또한 중고 패션 플랫폼 ‘크림’, ‘아워스토어’ 등을 통해 한정판 스니커즈, 빈티지 의류 등 희소성 있는 물건의 재판매도 늘고 있다.
유니크한 취향을 중고로 표현하면서도 동시에 경제적 이득을 챙기는 이중 전략이 인기다.
이처럼 중고 거래는 더 이상 과거의 낡은 소비가 아니라 '현재의 스마트한 선택'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짠테크, 미니멀 소비, 중고 거래 모두 절약이라는 키워드로 묶일 수 있지만 MZ세대는 이 절약을 단순한 지출 감소가 아닌 '삶의 효율성 향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더 적게 소비하면서도 더 많은 만족을 얻는 이들의 전략은 단순히 트렌드를 넘어 새로운 경제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